최근 모바일 암호화폐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난달 월렛 앱의 월간 다운로드 수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월렛 앱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 신규 가입자 수도 매달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앱 데이터 분석업체 앱토피아(Apptopia)의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모바일 앱 부문은 지난해 8월 대비 81%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의 연 성장률은 12%에 불과했다.
코인베이스, 블록체인, 크립토닷컴, BRD 등 메이저 월렛 모두 월 다운로드 수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젠고, 젭페이 등 소규모 암호화폐 앱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크립토닷컴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도 지난 20일 기준 각각 96만9000명, 57만6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모바일 기반 암호화폐 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격리, 재택근무 등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암호화폐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암호화폐 상승 움직임도 신규 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폭락했다. 시총 1위 비트코인도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별다른 안전장치나 부양책 없이 자체적인 회복 움직임을 만들어냈고, 금융 위기 속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을 높였다.
이에 지난 5월과 7월 시장은 본격적인 강세장에 들어갔으며, 최근 새로운 금융 부문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파이(defi) 인기도 모바일 월렛 앱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고서는 각 지역에서 암호화폐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아공,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내 암호화폐 수요 증가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크립토닷컴(Crypto.com) 앱 설치율은 나이지리아에서만 33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홍콩에서는 한 월렛 앱이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인기 금융 앱 캐시앱(Cash App)이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애플스토어에서 금융 앱으로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