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를 이끌 전문가를 찾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11일 "디지털 형식이지만 현금 속성을 가지는 CBDC 시스템을 설계할 계획"이라며 CBDC 프로젝트 총괄을 구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게재했다.
은행은 "사회적으로 중요도가 매우 높은 프로젝트"라면서 "정책, 다양한 이해관계자 요구, 파일럿 시스템 구현을 위한 기술 아키텍처 개발 등 매우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CBDC 설계 과정에서 다뤄야 할 도전과제로 △프라이버시, △보편적 접근성, △탄력성, △보안을 언급했다. 은행은 CBDC가 현금처럼 제약없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면서도 강력한 보안도 제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은행은 "화폐와 같은 수준의 익명성은 아니더라도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며 "동시에 자금세탁방지을 비롯한 기타 규제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신 네트워크가 지원되지 않는 오지에서나, 전력 및 네트워크 고장 중에도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은행계좌나 휴대폰이 없는 사람, 감각·운동·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인 공고에 따르면, 프로젝트 총괄은 관련 계획을 수립, 이행, 점검하면서 CBDC 기반 기술, 작동 방식 등을 구체화하게 된다. 전체적인 사업 범위, 비용, 일정, 리스크, 성과 등도 관리한다.
다만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번 CBDC 시스템 설계와 담당자 구인 활동이 실제 CBDC 발행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은행 대변인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팬데믹 기간 동안 현금 사용이 줄었지만 현금 수요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CBDC를 발행해야 할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캐나다 중앙은행 부총재도 "리브라 같은 민간 디지털 화폐에 대응하는 것 외에 CBDC에 대한 명확한 필요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