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윌드 전(前) 나스닥 부회장은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리브라'가 달러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윌드 전 부회장은 리브라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5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이용자 기반을 고려했을 때, 리브라가 미국 달러화의 글로벌 금융 지배력에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윌드 전 부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추진하려는 작업에 대해 들었을 때 정부 대응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가 조치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브라가) 외국기관을 통해 발행된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리브라에 대한 통제력을 거의 가질 수 없다는 의미"라며 "페이스북은 막대한 규모를 바탕으로 새 통화 바스켓을 효과적으로 구축한다면 중앙은행 같은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윌드 전 부회장은 미국 정부가 달러의 우수성을 보존하기 위해서 디지털 달러를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미국 정부의 디지털 달러 발행은 불가피하다"면서 "더 늦기 전에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드 전 부회장은 IPO규칙과 중소기업 IPO 시장 구축을 위해 힘써온 IPO의 창도자로, 잡스법(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 Act)의 아버지로 불린다. 잡스법은 미국 중소기업과 신생기업의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법이다.
윌드 전 부회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적인 중개기관과 은행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면서 "자산 토큰화를 통한 자유무역 촉진, 전통 자산 가치 분배 등을 기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