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이 자체 암호화폐 '그램(Gram)'의 판매 금지 판결에 대한 항소를 철회했다.
2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미 연방 법원 자료를 인용, 텔레그램이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정 소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미국 제2 순회항소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미국과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그램' 토큰 발행을 금지한 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소송 당사자들은 지방 규칙 42.1에 따라 항소를 철회하는 합의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8년 텔레그램은 프라이빗 토큰세일을 통해 17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모금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10월 TON이 출시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SEC는 "텔레그램의 토큰세일은 증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었다. 그 후 양측은 6개월간 몇 번의 서면 변론과 심리를 가졌다.
지난 3월 24일 뉴욕남부지방법원 케빈 카스텔 판사는 텔레그램에 대한 SEC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최종적으로 그램 토큰 발행 및 판매에 대한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텔레그램은 법원에 즉각적으로 항소를 신청했다. 아울러 투자자에 새로운 투자금 환불 옵션을 제시하며 출시일 조정에도 나섰다.
두 가지 환불 옵션은 사전에 합의한 대로 투자금의 72%를 돌려받거나 텔레그램에 1년간 자금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내년 4월 투자금의 110%를 받는 것이다. 미국 투자자는 첫 번째 옵션만 선택할 수 있었다.
미디어에 따르면 이미 환불을 받은 투자자도 있고, 대출 옵션을 선택한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텔레그램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달 12일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톤 프로젝트를 중단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TON 블록체인은 텔레그램의 손을 완전히 떠났다.
하지만 관련 기술 개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톤 탈중앙 커뮤니티는 톤랩(TONLabs)의 도움을 받아 포크 버전인 '프리톤(Free TON)'을 출시하고 TON 기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