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가 디지털 화폐가 미칠 영향력을 강조하며 은행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는 더 이상 현금을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도 '디지털 화폐'를 통해 '중앙은행의 화폐'를 이용하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과 벨기에은행이 공동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브느와 꾀레 집행이사는 은행들이 디지털 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력에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꾀레 집행이사는 "디지털 화폐는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한 여러 중앙은행들이 확인 중인 디지털 화폐의 이점과 비용 혜택, 금융 중개에 미칠 광범위한 결과 등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느와 꾀레 이사는 민간기업이 자체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작업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는 발언도 내놨다. 이사는 중앙은행이 "빠르고 효율적인 일반 결제를 위한 민간 부문 솔루션을 방해하거나 밀어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유럽 주요국 금융 관계자들이 리브라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집행이사는 "페이스북의 리브라나 다른 스테이블 코인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달 브느와 꾀레 집행이사는 국제결제은행이 신설한 혁신허브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내년 1월 1일부터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와 같은 금융기술을 연구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글로벌 대기업 페이스북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리브라'가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정부 및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암호화폐에 주목하며 관련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지난주 드니 보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는 유럽 기관 간 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구축 및 디지털 화폐 생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지난 2017년 9월, 유럽중앙은행은 에스토니아가 암호화폐 발행을 제안했을 때 "유럽에서 유효한 화폐는 유로뿐"이라며 이를 불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