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디파이 브로커 규제 철회… 유럽선 스테이블코인 규제 재확인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규제와 경제적 변화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미카(MiCA)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의 보관 및 전송이 명확히 금지된 것은 아니라고 공식 확인했다. 또한, 미국 상원은 암호화폐를 포함한 디파이(DeFi) 브로커 규정을 폐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글로벌 무역 긴장으로 인해 선물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

ESMA는 3월 4일 성명을 통해, 미카에서 언급된 '공개적 제공' 또는 '거래소 상장'과 달리 보관 및 전송 서비스는 이 규제 내에서 명확한 금지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앞서 바이낸스가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미카 비준수 스테이블코인 9종의 거래 지원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지만, 출금과 입금은 여전히 허용될 예정이다. ESMA는 유럽 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CASP)가 이러한 자산의 취득을 지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3월 4일 디파이 프로토콜이 국세청(IRS)에 보고해야 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규정을 철회하는 결의안을 찬성 70표, 반대 27표로 가결했다. 해당 규제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암호화폐 매매에 대한 정보를 IRS에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상원 통과 후, 결의안은 하원의 승인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규제 폐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3월 4일,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25%의 추가관세를 발표하면서 금융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S&P 500지수는 개장 초 2% 하락했으며, 비트코인(BTC)도 하루 만에 11,000달러 급락하며 82,0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역시 각각 12%, 20% 급락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선물시장에서 청산된 포지션 규모는 1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특히 비트코인 롱포지션이 3억 달러(약 4,380억 원) 이상 청산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 변화와 거시 경제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ESMA의 입장 재확인은 유럽 내 스테이블코인 운영 방식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한편, 미국의 디파이 규제 철회 움직임은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