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2월 한 달 동안 총 4억 8,500만 달러(약 7,081억 원)의 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안전한' 자산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솔라나에서 유출된 자금은 주로 이더리움(ETH), 아비트럼(ARB), BNB 체인으로 이동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BTC) 지배력이 1% 상승해 59.6%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더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자금 유출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2월 21일 발생한 바이비트(Bybit) 거래소 해킹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당 공격으로 약 14억 달러(약 2조 45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탈취돼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으로 기록됐다.
또한, 솔라나 기반 밈코인 프로젝트들의 연이은 실패도 투자자 신뢰를 저하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의 지지를 받았던 ‘리브라(Libra)’ 토큰 프로젝트가 내부자 거래로 인해 1억 700만 달러(약 1,56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이 사라지면서 한순간에 94% 폭락한 사건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현실자산연계(RWA) 토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거시경제적 요인과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월 한 달 동안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총 2,240억 달러(약 326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P2P.org의 최고매출책임자(CRO) 알렉산더 록테프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RWA 시장이 2025년까지 500억 달러(약 72조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은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서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의 이동을 시사한다. 향후 솔라나가 변동성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