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로 상장된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첫날 투자자들로부터 강력한 반응을 얻었다.
8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테우크리움(Teucrium)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XRP ETF가 출범 첫날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이번에 출시된 '테우크리움 2배 롱 데일리 XRP ETF(XXRP)'는 XRP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마진 계정 없이도 공격적 투자 전략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타겟으로 한다.
테우크리움 CEO 살 길버티(Sal Gilbertie)는 이번 ETF가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밝히며, 횡보장에서는 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이 ETF는 실물 XRP를 보유하지 않고, 유럽 상장 XRP 파생상품 및 스왑 계약을 통해 가격을 추종한다. 그는 로빈후드(Robinhood)와 같은 플랫폼에서도 별도의 마진 허가 없이 접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길버티는 과거 SEC의 반암호화폐적 기조 하에서는 ETF 승인 과정 자체가 지연되거나 철회되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SEC의 전향적 태도가 이번 출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테우크리움은 비트코인 ETF 초기 신청자 중 하나였으나, 당시에는 강제 철회했던 전력이 있다. 그는 이번 XRP ETF 승인이 보다 일관되고 절차 중심의 새로운 규제 체제에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테우크리움은 향후 XRP 선물 등 유동성과 효율성이 더 높은 금융 상품이 등장할 경우 ETF 구성 자산으로 포함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추후 시장 반응에 따라 역방향 인버스 상품 출시 여부도 검토 중이다.
길버티는 XRP의 장점으로 빠른 국경 간 결제 기능, 기관 활용도, 높은 규제 친화성 등을 꼽으며, "XRP는 비트코인처럼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닌 결제 프로토콜로서 기능적 역할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리플(Ripple)이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하며 프라임 브로커리지 결제 인프라까지 확대하고 있는 점도 XRP의 실사용 기반 확대 신호로 해석했다.
끝으로 길버티는 이번 ETF 출범이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암호화폐 투자 수단의 다각화라는 두 흐름을 동시에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면, XRP·이더리움·솔라나는 기술 플랫폼으로서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암호화폐 기반 ETF 출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