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주요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 행진에 나서면서 자산 가격의 추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번 시장 사이클에서 최고가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이끄는 갤럭시 디지털은 지난 5일간 약 8,000만 달러(약 1,136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예치했다. 루컨체인에 따르면 갤럭시는 4만 9,681 ETH를 중앙화 거래소로 이동시켰다.
대형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이더리움 고래들이 일주일 만에 14만 3,000 ETH(약 2억 3,000만 달러)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더리움 ETF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4월 4일 210만 달러의 소폭 유입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40일 중 34일 동안 자금 유출이 발생했으며, 그 규모는 10억 달러에 육박한다.
소규모 투자자들도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에 나서고 있다. 루컨체인은 한 개인 투자자가 11개월간 보유했던 이더리움을 58.6%의 손실(260만 달러)을 보고 매도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은 이번 시장 사이클에서 4,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12월 중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에는 2년래 최저치인 1,4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르티네즈는 261만 개의 주소가 보유한 482만 ETH가 집중된 1,528.50달러가 주요 지지선이라고 분석했다. 이 수준이 무너질 경우 1,1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칼 문은 이더리움이 하락 채널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으며, 충분한 거래량이 뒷받침된다면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