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여파에 세계 무역 0.2% 감소…비트코인 도미넌스 63.9%

세계무역기구(WTO)는 최신 무역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올해 세계 무역량이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초 2.7% 증가 전망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미중 갈등을 포함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 지역의 상품 무역은 올해 12.6% 감소가 예상되며, 일시 중단된 관세가 재발동될 경우 전체 감소폭이 추가로 1.5%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 랄프 오사는 미중 무역 분쟁이 양국 간 교역에 "극적인 축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영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아시아와 유럽은 세계 무역에 플러스 기여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축소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BTC) 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게코의 202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연초 3.8조 달러에서 18.6% 감소한 2.8조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점유율)는 1분기 말 기준 59.1%를 기록해 202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며, 4월 17일 현재는 63.9%까지 상승하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3.9%포인트 감소한 7.9%까지 하락해 2019년 후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격 면에서도 1분기 중 3,336달러에서 1,805달러로 급락하며 2024년의 이익을 모두 반납했다.

블랙록의 IBIT는 업계 내 상위 1%에 해당하는 연초 이후 24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TF 발행사들은 기관투자자로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을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ETF 투자자들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투자자"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높이고 변동성과 상관성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ETF 시장이 비트코인의 기존 높은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적인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새로운 안정성은 거시경제 환경에 영향을 받는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에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