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이 청정 수력발전을 활용해 친환경 암호화폐 채굴을 추진하고 있다. 부탄은 블록체인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부탄은 풍력, 수력, 태양광과 같은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채굴하는 친환경 암호화폐 사업을 조용히 추진해왔다. 부탄은 주요 암호화폐 투자로 수익을 올려 2년간 공무원 급여를 지급할 수 있었다고 티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밝혔다.
부탄의 암호화폐 여정은 2019년 국부펀드인 드룩홀딩스앤인베스트먼츠가 디지털 자산 투자를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우지왈 딥 다할 CEO는 "100% 수력발전을 통한 암호화폐 채굴이 청정하고 지속가능하다"고 말했다.
부탄은 블록체인을 위한 에너지 집약적 슈퍼컴퓨터를 가동하는데 청정 수력발전을 활용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대기업들이 ESG 목표 달성을 위해 부탄의 '친환경' 코인을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할 CEO는 "수력발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 외에도 비트코인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청년들에게 블록체인과 AI 교육을 제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80만의 부탄은 교육받은 젊은 인재들이 더 나은 기회를 찾아 해외로 떠나면서 10% 이상의 청년 유출을 겪고 있다. 이에 부탄은 수력발전 용량을 확대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3.5기가와트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33기가와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10~15년간 15기가와트를 추가 생산해 친환경 암호화폐의 미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토배이 총리는 최근 정부 주도의 비트코인 채굴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현명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도 암호화폐 채굴에 참여해 경제 성장 잠재력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4월 9일 기준 부탄의 비트코인 보유액은 6억 달러(약 8,520억 원)로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한다. 이 외에도 이더리움과 링크AI를 보유하고 있다.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 국왕은 미래 성장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범죄 수익 압수를 통해 비트코인을 확보하는 여타 정부들과 달리 부탄의 비트코인은 정부 주도의 채굴 사업을 통해 확보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를 발표했고, 엘살바도르는 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프랑스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등 글로벌 금융 전략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