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히든로드 12.5억 달러 인수…스테이블코인·결제망 본격 확장

리플이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멀티에셋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를 인수한다.

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블록체인 결제 기업 리플(Ripple)은 글로벌 신용 네트워크 히든로드(Hidden Road)를 1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히든로드는 전 세계 300개 이상의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연간 약 3조 달러(한화 약 4000조 원) 규모의 거래를 청산하는 대형 프라임 브로커로, 이번 인수를 통해 리플은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멀티에셋 글로벌 중개사를 보유하게 된다.

리플은 히든로드 인수를 통해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실사용 기반을 확대하고, 리플 결제 네트워크(Ripple Payments)와 XRP 원장(XRPL)의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히든로드는 RLUSD를 담보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RLUSD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의 효율적 교차 마진 거래(cross-margining)를 지원하는 첫 번째 스테이블코인이 될 전망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는 “미국 규제 환경이 변화하며 디지털 자산 도입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XRP 생태계의 강점을 활용해 산업 전반을 변혁시키는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라 평가했다.

히든로드는 이번 인수로 리플의 자본과 인프라를 활용해 거래 용량을 확대하고, 신시장과 새로운 자산군으로의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마크 애시(Marc Asch) 히든로드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이번 계약은 새로운 성장의 시작이며, 글로벌 확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히든로드의 후속 청산 업무는 XRPL 기반으로 이전된다.

이번 인수는 리플이 2023년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 이후 추진하는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단계로 해석된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대형 M&A 사례로, 업계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