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스톤, 이더리움 L2에 '2.4ms 초지연 오라클' 출시… 체인링크·파이 경쟁 본격화

온체인 거래의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오라클 솔루션이 등장했다. 블록체인 오라클 제공업체 레드스톤(RedStone)이 이더리움 계열 레이어2 네트워크 메가이더리움(MegaETH)에서 초저지연 푸시형 오라클을 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오라클은 2.4밀리초마다 새로운 가격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전송할 수 있다.

레드스톤은 이 오라클이 중앙화 거래소에서 수집한 가격 데이터를 메가이더리움 기반 노드를 통해 디앱 및 스마트 계약에 직접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격 피드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드와 서버를 동일 인프라 내에 위치시키는 ‘공간적 병행(co-location)’ 전략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물리적 거리에서 비롯되는 정보 전송 지연을 크게 줄였다. 추후에는 탈중앙화 거래소의 데이터도 피드에 포함할 계획이다.

레드스톤의 오라클은 EVM(Ethereum Virtual Machine)과 호환되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이러한 오라클은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프로젝트에서 채택되고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알케미(Alchemy)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에서는 12개의 탈중앙 오라클 네트워크가 활발히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은 주로 데이터 사용 수수료, 라이선스 계약, 스테이킹 보상, 노드 인센티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오라클 관련 토큰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02억 달러(약 14조 8,9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체인링크(Chainlink)를 오라클로 채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공화당 내 트럼프 정책 팀이 체인링크 기반 데이터 활용을 공식화하면서, 오라클 기술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파이(DeF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도 오라클 수요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4월 8일 기준 온체인 기준 디파이 총 예치 자산(TVL)은 880억 달러(약 128조 5,000억 원)에 이르며, 올해 들어 116% 증가했다. 이 중 이더리움은 478억 달러(약 69조 8,000억 원), 솔라나(Solana)는 61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를 기록하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오라클은 블록체인과 외부 데이터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히며, 실시간 시장 가격 정보를 스마트 계약에 제공해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체인링크와 파이 네트워크(Pyth Network) 같은 주요 기업들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파이는 지난해 10월 30일 기준 거래량에서 체인링크를 앞서며 월간 360억 달러(약 52조 5,600억 원)를 기록했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를 요청 시 제공하는 풀(Pull) 기반 구조로, 고빈도 거래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오라클 시장은 점차 다변화되고 있으며, 각종 디파이 앱과 암호화폐 정책 변화에 따라 업체 간 기술 혁신 경쟁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