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상장 비트코인 채굴 기업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가 텍사스주 코시카나 시설의 잔여 전력 600메가와트(MW)를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공식 검토한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라이엇 플랫폼스는 코시카나 시설에서 현재 400MW를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고 있으며, 텍사스 전력신뢰성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로부터 최대 1기가와트 용량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수개월간 잠재적 AI·HPC 파트너들과 예비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검토와 함께 파트너 물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라이엇은 코시카나 시설의 600MW 규모 2단계 비트코인 채굴 확장 계획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2025년 말 예상 총 해시레이트 용량이 기존 46.7EH/s에서 38.4EH/s로 하향 조정됐고, 올해 코시카나 시설의 자본지출도 2억4500만 달러 감소할 전망이다.
제이슨 레스(Jason Les)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AI·HPC 파트너와의 계약을 철저한 검토를 거쳐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이피모건(JPMorgan)은 이번 결정을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라이엇의 "재평가 여정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은 "AI 파트너들은 최소 50MW의 용량이 필요하고, 수익성이 높고 지연 시간이 낮은 AI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이터센터는 주요 도시 반경 160km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이피모건이 조사한 비트코인 채굴기업 5곳은 35개 이상의 개별 시설을 소유·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8개 시설이 주요 도시에서 160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이 중 500MW 이상 규모의 시설은 라이엇의 코시카나와 록데일 시설뿐이다. 제이피모건은 라이엇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과 16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번스타인(Bernstein)의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 애널리스트는 "라이엇의 코시카나 시설 AI 전환 전략은 기업 가치 재평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2014년 AI 중심 채굴기업 CORZ가 308%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라이엇이 34% 하락했던 점을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이러한 시장 추세가 라이엇에게 유리하게 변할 것"이라며, "총 용량 기준 120만 달러/MW로 거래되는 라이엇 주식이 매우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번스타인은 라이엇 주식에 대해 "아웃퍼폼" 의견과 22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가 라이엇에 비트코인 채굴 시설의 일부를 하이퍼스케일러용 용량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컴퓨팅 파워와 저장 용량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발표 당시 라이엇 주식은 3.7% 하락한 12.90달러에 거래됐으나, 지난 1년간 약 21% 상승했다.
한편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2024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순수 암호화폐 채굴에서 AI와 HPC 호스팅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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