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암호화폐 포럼 운영자가 비트코인 탈취를 노린 납치 시도를 당한 후 경찰이 안전을 보장하지 못해 가족과 함께 에어비앤비를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4자녀의 아버지인 피해자는 퀘벡 신문 라 프레스(La Presse)와의 인터뷰에서 납치범들이 목적 달성을 위해 자신과 자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고문 도구를 소지했으며 중앙에 구멍이 뚫리고 가장자리에 갈고리가 달린 2피트 크기의 방수천을 이용해 사지 절단을 시도하려 했다고 전했다.
2024년 11월 4일, 복면을 쓴 2명의 괴한이 자택 앞에서 위협했으나 문을 잠그며 피했다. 11월 8일에는 번호판 없는 검은색 차량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며칠 후 같은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어 정차를 유도했고, 차량 탑승자가 총을 꺼내자 피해자는 호신용 스프레이로 대응했다.
경찰 수사 결과 4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이 중 2명은 2024년 11월 법정에 출두해 납치 모의와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전과가 없어 보석으로 풀려난 용의자들은 2025년 3월 재판이 시작될 때까지 가택연금 상태다.
피해자는 범인들이 조직범죄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의심해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임시 거처를 찾아야 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피해자가 운영하던 페이스북 페이지의 게시물을 오해해 250만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는 자신의 비트코인 보유액이 고작 1만 달러 정도라고 주장했다.
카사의 공동 창업자 제임슨 로프(Jameson Lopp)는 최근 몇 년간 100건 이상의 비트코인 보유자 대상 물리적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2024년 10월, 그는 뉴욕시의 칼부림과 리투아니아, 터키의 납치 사건 등 디지털 자산 보유자들이 겪은 폭력 사건들을 아카이브로 구축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캐나다에서 암호화폐 관련 납치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주요 암호화폐 기업 원더파이(WonderFi)의 딘 스커카(Dean Skurka) CEO가 토론토에서 납치돼 72만 달러를 지불하고 풀려났다.
같은 달 몬트리올 경찰은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케빈 미르샤히(Kevin Mirshahi)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다른 3명과 함께 연초에 납치됐었다. 미르샤히는 마르산(MRS) 코인의 펌프앤덤프를 조장해 90% 이상 폭락시켜 수천 명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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