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암호화폐 포럼 자원봉사자가 비트코인 보유자로 오인받아 납치와 고문 시도 대상이 된 후 가족과 함께 은신 생활을 하고 있다. 범인들은 그가 거액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었으나, 실제 보유액은 1만 달러 상당인 것으로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캐나다의 한 암호화폐 포럼 자원봉사자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가 납치 및 고문 시도 사건을 겪은 뒤 가족과 함께 은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는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경찰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족은 조직범죄 연루 가능성을 우려해 에어비앤비를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인 2명을 납치 공모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했으며, 미성년자 2명도 함께 검거했다. 그러나 이들은 범죄 전력이 없다는 이유로 3월 재판 전까지 가택 연금 상태에서 석방되어 피해자 가족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캐나다 퀘벡주 경찰 대변인은 “경찰이 피해자들에게 24시간 보호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몬트리올대학교의 범죄학자 클로에 르클레르는 이와 같은 석방 결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국제 비교 범죄학 센터 부소장인 그녀는 “가택 연금은 비교적 엄격한 조건이지만, 캐나다 사법 체계에서는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재판 전 구속은 예외적으로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납치 시도의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그는 “공격자들은 고문 도구를 준비해 왔다”며 “2피트 크기의 방수포 중앙에 구멍이 나 있고, 사지 절단 후 출혈을 멈추는 집게가 부착되어 있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폭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사건은 2024년 11월 초, 두 명의 복면을 쓴 남성이 그의 집을 수상하게 접근한 뒤 도망치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시작되었다. 며칠 후, 피해자는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던 중 집 근처에서 후드를 쓴 용의자들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주도로에서 해당 차량을 뒤따르던 중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고, 운전자가 그를 향해 접근했다. 이어 또 다른 용의자가 총을 겨누었으나, 피해자는 페퍼 스프레이로 반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피해자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근거로 그가 250만 비트코인(BTC)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피해자는 실제 보유액이 약 1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범죄 표적이 될 위험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재산 노출이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여전히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지속적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과 법원은 사건과 관련된 추가 조사 및 재판을 앞두고 있지만, 가택 연금이라는 조치가 피해자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개인 보안 및 자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보유자의 신상 정보 노출을 줄이고, 물리적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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