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셰어스, 도지코인(DOGE) 현물 ETF 美 SEC에 신청…승인 가능성 75%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21셰어스(21Share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도지코인(DOGE) 기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몇 달간 비트와이즈와 그레이스케일 등 경쟁사들의 유사한 신청이 이어진 데 이은 움직임이다.

21셰어스는 4월 9일자로 제출한 S-1 신고서에서 해당 도지코인 ETF의 목표가 시총 8위의 밈코인 도지코인의 실시간 가격을 추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펀드의 마케팅은 도지코인재단의 기업 부문인 하우스 오브 도지(House of Doge)가 담당하며, 커스터디 서비스는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가 맡을 예정이다. 다만 아직 수수료, 티커, 상장 거래소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물 ETF 승인을 위해선 추가로 SEC에 19b-4 문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번 신청은 규제 승인 절차의 시작을 의미한다. 21셰어스는 현재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를 운용 중이며, 폴카닷(DOT)과 XRP ETF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번 도지코인 ETF는 해당 기업의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도지코인은 2013년 장난 삼아 시작된 프로젝트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러키코인의 하드포크 버전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242억 달러(약 35조 3,000억 원)에 달하며, 최근 도지코인 가격은 일론 머스크의 발언과 관련 뉴스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도지코인 ETF 신청은 SEC의 구성 변화에 따른 암호화폐 규제 기조 조정 가능성을 노린 ‘다발적 플랜’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운용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일제히 신청하며 승인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그는 “업계는 많은 종류의 상품을 던져본 후 어떤 것이 통과하는지를 지켜보려 한다”고 평가했다.

세이파트와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밸츄나스는 올해 안에 도지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확률을 75%로 전망했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선 승인 가능성을 64%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21셰어스는 4월 9일 공식 발표를 통해 하우스 오브 도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위스 증권거래소인 식스 스위스 익스체인지(SIX Swiss Exchange)에서 도지코인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DOGE’라는 티커로 거래되며 연간 수수료는 2.5%다.

던컨 모이어 21셰어스 사장은 “도지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문화적, 금융적 움직임을 상징하게 됐다”며 “이번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규제된 환경 속에서 도지코인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