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BlackRock), 비트와이즈(Bitwis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옵션 거래를 공식 승인하였다. 이번 결정은 나스닥 ISE와 뉴욕증권거래소 아메리칸(NYSE American LLC)이 각각 제출한 규칙 변경안을 '신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 방식으로 처리한 결과이다.
승인 대상에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iShares Ethereum Trust), 비트와이즈 이더리움 ETF(Bitwise Ethereum ETF), 그리고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Grayscale Ethereum Trust) 및 미니 트러스트(Mini Trust)가 포함되었다. SEC는 발표문에서 "제안된 규칙 변경은 관련 증권거래법 제6(b)(5)조의 요건을 충족한다"고 명시하며, 해당 옵션 거래가 공정하고 질서 있는 시장 유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하였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해 여름부터 거래가 시작되었으며, 당시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두 번째로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였다. ETF 전문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해당 승인에 대해 "예상된 수순"이라며, 이제 다양한 전략형 ETF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ETF스토어(ETF Store)의 대표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도 "커버드콜 방식이나 버퍼형 이더리움 ETF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도입해 보유 ETH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한 승인 심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세이퍼트는 "승인이 조기 결정될 가능성도 있으며, 최종 데드라인은 오는 10월"이라고 설명하였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며칠간 하락해 1400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이번 승인 소식 이후 1650달러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