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급성장 속 납치·몸값 요구 범죄 급증

암호화폐 시장이 기록적인 성장을 이루는 가운데, 납치와 몸값 요구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 파키스탄, 호주, 캐나다 등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은 암호화폐 거래자와 투자자들이 직면한 새로운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암호화폐 거래자와 관련된 납치 및 강탈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가 요구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경찰이 르망(Le Mans)에서 차 트렁크에 묶인 채 발견된 남성을 구출했다. 현지 언론 프랑스블뢰 노르망디(France Bleu Normandie)에 따르면, 범인들은 피해자의 아들인 두바이 거주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에게 몸값을 요구했다.

이 사건은 1월 1일 밤 발생했으며, 경찰은 주유소에서 도난 차량을 발견해 트렁크를 열었다. 피해자는 휘발유에 젖은 채로 발견되었으며, 마스크를 쓴 괴한들이 새해 전야에 집을 습격해 자신과 아내를 결박한 뒤 약 500km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범인들은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2024년 12월 17일 비트코인(BTC)이 10만8,13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에서 3조6,40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이를 노린 랜섬웨어와 납치, 강탈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1월 3일 현지 암호화폐 거래자인 모하메드 아르살란이 납치된 사건과 관련해 7명이 체포됐다. 피해자는 12월 25일 카라치에서 납치되어 가해자들로부터 바이낸스 계정을 통해 34만 달러를 송금하도록 강요받은 후 풀려났다. 이 사건은 파키스탄 형법에 따라 납치 및 강탈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호주에서는 데이팅 앱을 이용한 유인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24세 여성 캐서린 콜리바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을 집으로 유인한 후 남성 3명이 그를 묶고 손가락을 절단하겠다고 위협하며 4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송금하도록 강요했다.

콜리바스는 납치, 강탈 및 절도 혐의를 인정했지만, 정신 건강과 어려운 성장 환경, 최근 가족의 사망을 고려해 30개월 사회봉사 명령을 받으며 실형은 면했다.

캐나다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원더파이(WonderFi)의 CEO 딘 스쿠르카가 11월 6일 토론토 시내에서 납치되었다가 100만 달러의 몸값 지급 후 석방되었다. CBC 뉴스에 따르면,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3년 랜섬웨어 조직들은 피해자들로부터 암호화폐로 11억 달러 이상을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 분석가들은 "랜섬웨어 범죄는 확산과 진화가 지속되며, 모든 사건을 모니터링하거나 암호화폐로 지불된 몸값을 추적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함께 보안 위협도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거래자와 투자자들에게 안전 조치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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