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블록체인 정보 회사 TRM랩스가 참여하는 연합체 'T3 금융범죄팀(T3 Financial Crime Unit)'은 불법 행위자가 이용한 1억 달러 상당의 테더(USDT)를 동결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합체는 지난 8월부터 5개 대륙에 걸친 수백만건의 거래를 분석, 30억 달러 이상의 USDT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현지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약 1억26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TRM랩스는 자사 블록체인 분석감시 도구를 통해 트론과 테더가 불법 활동에 관련된 USDT를 식별·동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TRM랩스의 글로벌 조사 책임자 크리스 얀체브스키는 다크웹 '서비스형 자금세탁'에서 가장 많은 USDT 동결이 있었으며, 동결 자금 중 최대 300만 달러는 북한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체가 투자 사기, 불법 마약, 테러 자금 조달, 협박 사기, 해킹, 취약점 악용, 폭력 등 다양한 범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은 투명성이 높기 때문에 자금세탁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피해자 신고가 접수되면 다른 피해자들까지 식별할 수 있다"면서 "전통 금융에서는 불가능한 수준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얀체브스키는 "T3가 전 세계 법 집행기관과의 긴밀히 협력을 통해 범죄자의 트론 기반 USDT 사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민관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USDT의 범죄 이용 차단 노력이 피해 자금을 회수할 뿐 아니라 트론 같은 블록체인에서의 불법 활동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약 400억 달러의 불법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이뤄졌다.
2024년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는 트론 TRC-20 프로토콜 기반 USDT가 범죄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옵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론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테더의 규모는 약 600억 달러에 달한다. 750억 달러 상당인 이더리움 기반 테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발행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