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의 USDT가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규제(MiCA) 전면 시행 이후 일주일 만에 FTX 붕괴 이후 가장 큰 시가총액 하락을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테더(USDT)는 지난주 시가총액이 1.2% 감소하며 1388억 달러에서 약 1370억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2022년 11월 FTX 거래소 붕괴 직후 5.7% 하락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최근 2주 동안 USDT 시가총액은 1410억 달러의 사상 최고치에서 2.7% 하락한 수준을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이 MiCA 규제 도입과 더불어 시장 전반의 변동성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iCA는 12월 30일부터 완전히 시행되었으며, EU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에게 엄격한 준비금 및 유동성 요건을 부과한다.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WeFi의 성장 책임자 아그네 링게(Agne Linge)는 "MiCA는 소규모 발행자에게 EU 내 상업은행에 30% 이상의 준비금을 보유하도록 요구하며, 테더와 같은 대형 발행자는 6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링게는 이러한 요구사항이 테더의 높은 시가총액과 글로벌 도입 규모를 고려할 때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테더의 대규모 현금 준비금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재정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테더는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2024년 약 1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제품 및 투자 다각화를 지속하고 있다. 링게는 이러한 전략이 스테이블코인 리스크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MiCA 규제 시행 이후 유럽 내 일부 거래소들은 사전 대응에 나섰다. 코인베이스 유럽은 이달 초 USDT를 포함한 6개의 스테이블코인을 상장 폐지했으며, 이는 MiCA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링게는 대부분의 EU 국가들이 6개월에서 18개월의 유예기간을 제공하여 규제 준수 또는 시장 철수를 준비할 시간을 허용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테더가 급격한 시장 이탈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테더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MiCA 시행을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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