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벤처 창업자, 트럼프 발언에 자극 비트코인 2억 달러 롱 포지션 구축

암호화폐 벤처 기업 메커니즘 캐피탈(Mechanism Capital)의 창업자 앤드류 강(Andrew Kang)이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 베팅을 두 배로 늘려 총 2억 달러의 롱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아컴(Arkham)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아컴이 지난 12일 X에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앤드류 강과 연결된 월렛이 비트코인에 1억 달러의 레버리지 롱 베팅을 추가로 실행해 총 포지션이 2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이번 거래로 강은 약 680만 달러의 잠재적 이익 또는 손실을 감수하며 단기 비트코인 랠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움직임은 강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DJT"라고 게시한 직후인 지난 9일에 첫 1억 달러 롱 포지션을 취한 지 며칠 만에 이루어졌다.

트럼프의 게시물 직후, 트럼프 행정부는 몇 시간 전에 발효된 글로벌 관세에 대해 90일 유예를 발표하면서 이전의 부정적인 시장 반응을 반전시켰다.

4월 12일 별도의 게시물에서 강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전환과 그가 "트럼프 풋"이라고 언급한 시장 성장을 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의지를 인용하며 현재 환경이 비트코인에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요소들이 "비트코인이 수개월간의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완벽한 조합"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상황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4월 11일,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관련된 잠재적 내부자 거래와 시장 조작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 게시물이 관세 철회를 예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진행 중인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을 보이며 지난 24시간 동안 2% 이상 등락했다. 8만 3,197달러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반등해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보도 시점에 약 8만 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4월 13일 후속 게시물에서 트럼프는 관세 "예외"는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중국 전자제품이 새로운 20% 관세 카테고리로 재분류될 것이라고 언급해 투기와 시장 변동성을 더욱 자극했다.

한편, 글로벌 무역 긴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기관 암호화폐 투자 회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대담한 연말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 맷 하우건(Matt Hougan)은 비트코인이 2025년 말 이전에 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난 12월의 예측을 재확인했다. 하우건은 도널드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정책 추진 등 미국 무역 정책의 최근 발전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우건에 따르면, 미국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위험에 빠뜨리더라도 달러 약화를 추진하려는 행정부의 명백한 의지는 궁극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 자산에 혜택을 줄 수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단일 글로벌 기축통화에서 다양화된 시스템으로의 이동을 예상하며, 이러한 미래에서 비트코인과 금이 국제 금융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