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언론이 자국 최고의 싱글플레이어 비디오게임 '검은 신화: 오공(Black Myth: Wukong)'을 적극 지지하며 서양 게이머들이 이를 통해 중국 문화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명나라 시대 서사시 '서유기'를 각색한 '검은 신화: 오공'은 출시 하루 만인 수요일 주요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220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블로그를 통해 "과거 중국 플레이어들이 이러한 문화 간 이해 과정을 겪었다면 이제는 해외 플레이어들이 중국 전통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차례"라고 밝혔다.
CCTV는 도교를 수련해 초자연적 능력을 얻는 손오공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검은 신화: 오공'은 16세기 고전의 줄거리를 알아야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게임사이언스가 화요일 출시한 이 게임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는 17억 건을 기록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수요일 사설을 통해 "이번 출시는 중국 게임 개발사들이 오랫동안 서구의 트리플A 타이틀이 지배해온 시장에 대담하게 진출한 것"이라며 "이번 획기적인 사건으로 트리플A 게임의 기본 언어가 더 이상 영어가 아닌 중국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소재 톱스페리티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검은 신화: 오공'이 더 많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국산 게임으로 끌어올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지적재산권(IP) 연계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량 공유 기업 디디, 레노버 그룹, 루킨커피 등은 '검은 신화: 오공'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들을 프로모션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다.
'검은 신화: 오공'은 중국 최초의 트리플A 게임으로 널리 칭송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중국 게임들과 달리 '검은 신화: 오공'은 일회성 구매 방식을 채택했으며, 가격은 기본 버전이 268위안(약 4만8천원), 프리미엄 버전이 328위안이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6월부터 시작된 사전 판매는 게임이 출시된 화요일 기준 4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관영 타블로이드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검은 신화: 오공'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이 마침내 세계를 흥분시킬 수 있는 자체 트리플A 게임을 갖게 됐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중국 전통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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