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리플 판결이 미국 규제 명확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리플 판결은 디지털 자산 규제 환경을 명확히 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투자 은행은 리플의 XRP가 가진 고유한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판결의 의미를 전 산업에 대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XRP는 리플 네트워크에서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거래를 위한 '브리지 통화'로 사용된다.
투자 은행은 다른 활용 사례와 기능을 가진 다른 디지털 자산에 리플 판결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거래소를 통한 XRP 판매가 미등록 증권 판매가 아니라고 판결했지만, 이 같은 유통 시장은 기관 대상 미등록 초기 제공 및 판매가 이뤄져 이미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디지털 자산의 주류 채택과 기관 참여를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인 규제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법원은 기관에 대한 XRP 판매의 증권성은 인정했지만, 거래소를 통한 XRP 판매는 증권 거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업계 혁신을 막는 SEC의 집행 행위를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의회에 명확한 암호화폐 가이드라인 수립을 촉구했다.
증권법 적용 위기에 놓인 암호화폐 업계도 리플 판결을 환영했다.
코인베이스는 리플의 승리가 업계의 승리라고 평했으며,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 역시 "리플 판결이 입법 시급성을 더했다"고 발언했다.
투자 은행 니드햄(Needham)은 리플 판결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규제 압력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