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량이 급감했음에도 바이낸스는 스팟 거래 부문에서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 조정 속에서도 유독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바이낸스는 높은 변동성 국면에서 유동성 공급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비트코인(BTC)의 일일 스팟 거래량은 440억 달러(약 64조 2,400억 원)였으나, 1분기 말에는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알트코인은 같은 기간 동안 1,220억 달러(약 178조 원)에서 230억 달러(약 33조 5,800억 원)로 거래량이 축소됐다.
그러나 다른 주요 거래소들과 달리 바이낸스는 상대적으로 거래량 하락폭이 적었고, 해당 기간 스팟 거래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비트코인 스팟 거래에서의 점유율은 33%에서 49%로 늘었으며, 알트코인 부문 점유율도 38%에서 44%로 확대되며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특히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단 3일간 비트코인이 9만 6,000달러에서 9만 달러로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바이낸스는 모든 거래소를 통틀어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바이낸스의 알트코인 스팟 거래 점유율은 64%까지 치솟았으며, 이로 인한 거래 규모는 180억 달러(약 26조 2,800억 원)에 달했다.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가운데도 대형 자산에 대한 수요는 이어졌다. 바이낸스코인(BNB), 톤코인(TON), 이오스(EOS) 등은 비교적 높은 거래량을 유지해 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특정 자산에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바이낸스는 오는 4월 16일 일부 알트코인을 상장폐지 할 계획이다. 해당 자산은 배저(BADGER), 밸런서(BAL), 베타파이낸스(BETA), 크림(CREAM), 코텍스(CTXC), 엘프(ELF), 피로(FIRO), 카바렌드(HARD) 등이며, 이는 바이낸스 플랫폼 내 투표를 통한 의견 수렴 결과에 따른 조치다.
이번 보고서는 시장의 방향성이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때 바이낸스 같은 대형 거래소가 유동성 중심지로 기능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거래소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낸스의 대응력과 거래소 내 네이티브 토큰 활용도 또한 향후 시장 점유율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