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급 암호화폐 수탁 기업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숄로프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운 기관 자금을 유입시키겠지만, 궁극적으로 가격 급등을 주도하는 건 개인 투자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15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고 이어 피델리티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대열에 참여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1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시장은 ETF를 통한 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27일(현지시간) 마이클 숄로프는 호주블록체인위크에서 진행된 코인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기관은 가격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조용한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며 미래의 가격 상승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중반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연말 개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붐이 있기 전까지는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숄로프는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있었음에도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천천히 취득하고, 가격을 상승시키지 않는 알고리즘을 사용할 만큼 정교한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은 50%의 가격 상승을 촉발했는데 덜 정교하고 가격을 극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을 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비트코인 공급량이 유한하다는 점 때문에 결국 대규모 매입은 시세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관이 ETF를 통해 시장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확실히 더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어블록스 CEO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물가 헤징 방안, 공공 준비 통화, 통화 정책 헤징 방안 등 수많은 내러티브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숄로프는 "비트코인은 정부와 단절된 자산이고, 디지털 네이티브 자산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면서 "상황이 악화될 때를 대비하기 위한 모든 속성을 다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