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에 이어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레이스케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 상에 확산하고 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앤드류(@AP_Abacus)는 19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피델리티가 그레이스케일 인수 입찰에 나서거나 신속하게 자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피델리티와 산하 디지털 자산 사업부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허가를 신청한 블랙록과 함께, 피델리티가 미국 암호화폐 시장을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 계정 웨일차트(@WhaleChart)도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 ETF 신청과 그레이스케일 인수 제안을 준비 중"이라면서 "전통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장악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더울프오브올스트리트(@scottmelker)는 "피델리티와 블랙록에서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을 매입할 준비를 하라"는 트윗을 올렸고, 헤이디(@blockchainchick)도 이날 "블랙록과 피델리티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피델리티 공식 입장이나 명확한 출처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해당 소식은 소셜 미디어와 여러 매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4조2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다. 일찍이 디지털 자산 사업부를 조직하고 기관 대상 비트코인 수탁 사업을 시작, 비트코인 거래, 이더리움 거래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 올해 3월에는 기관 이용자에서 개인 이용자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인수가 거론된 그레이스케일은 최대 암호화폐 신탁 업체로, SEC에 자사 비트코인 신탁의 ETF 전환을 신청했다가 반려돼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GBTC는 현재 현물 대비 40%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기반 ETF 신청 소식은 규제 리스크를 지고 있는 시장에 호재가 되며 주말 상승 흐름을 촉진한 바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노엘 애치슨은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파생상품은 신탁인 동시에 ETF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출시 신청은 엄밀히 보면 신탁에 관한 것이지만, 환매가 가능해 ETF와 같은 기능을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해당 상품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요원하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대형 금융기관이 어려운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하는 신호를 보냈다는 점을 업계는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반려해온 SEC가 대형 금융기관 블랙록과 피델리티에 어떻게 대응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블랙록은 현재까지 총 576개의 ETF를 신청, 2014년 반려된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승인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