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4월 첫 주 마지막 거래일에 한때 8만 달러 선 아래로 밀려나며 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 증시에 대한 급락 우려와 달리, 주요 암호화폐는 하락폭을 일부 제한하며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데이터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주중 3% 하락하며 7만9,000달러대까지 밀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확대 조치*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흔들었으며,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4일 하루 동안 각각 약 6% 급락한 점이 이를 방증했다.
독일 경제 전문지 디벨트의 칼럼니스트인 홀거 샤피츠(Holger Zschaepitz)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많은 8조2,000억 달러(약 1,197조2,000억 원)의 글로벌 주식 가치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CNBC ‘매드 머니’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Jim Cramer)도 “10월 1987년 블랙먼데이의 시나리오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전통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선방은 주목할 만하다. 비트코인 강경 지지자 맥스 카이저(Max Keiser)는 “이번 주 글로벌 증시 붕괴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부각시키며, BTC/USD는 이달 안에 22만 달러(약 3억2,120만 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암호화폐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증시 급락과 달리 비트코인의 단기 반등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크립토 분석가 크립토 시저(Crypto Caesar)는 “기술적 차트상 단기 조정을 마무리하고 곧 사이클의 마지막 급등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으며, 또 다른 트레이더 @CryptoELlTES는 “15만 달러 상승 랠리가 이제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Daan Crypto Trades는 “비트코인의 변동성 지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수렴 중인 반면, 미국 증시의 VIX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라며 “이러한 변동성 간 괴리 현상은 가까운 시일 내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BTC/USD가 기록한 7만6,000달러대 저점이 *'가짜 하락(페이크아웃)'*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트레이더 카스 애비(Cas Abbe)는 “이번 조정은 ETF 상장 직후 조정과 흡사하며, 주간 상승세 회복 조건은 9만2,000달러 회복 여부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산업 보호 중심 정책이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은 점차 전통 자산과의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시장은 향후 증시 반등 여부와 함께, 비트코인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상승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