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시타델 증권, 찰스 슈압 등 전통금융기업들 중 일명 '큰 손'들 공동으로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EDX마켓이 20일 운영을 개시했다.
지난해 9월 출시 계획을 밝힌지 9개월만에 서비스가 개시됐다.
월스트리트 금융대기업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운영이 개시된 EDX마켓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거래소들과 차이점이 있다. 비수탁형 거래소 형태로 운영되며 고객의 가상자산을 직접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거래 액세스는 API를 통해 이루어지며 프론트엔드(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자밀 나자랄리 EDX 최고경영자(CEO)는 "FTX 거래소의 실패가 고객 자금 보관과 관련된 고유한 이해상충이 없었던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웹사이트를 직접 살펴보면 EDX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등 네 개 종목에 대해서만 매매 거래를 지원한다. 이 네 종목은 과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증권이 아니다"라고 밝힌 종목들이기도 하다.
한편 EDX마켓의 시장 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DX가 SEC에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DX가 거래 지원을 밝힌 종목 중 아직까지 SEC가 직접 증권이라고 언급한 것은 없지만, 규제 당국의 입장에서는 위반으로 볼 명분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업체들에게 "(SEC의 관할권에) 들어와서 등록하라"고 반복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