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대형 업그레이드 '샤펠라(Shapella)'를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이더리움 옵션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CME 이더리움 옵션 거래량은 이달 현재까지 2억7200만 달러(한화 약 3639억원)를 기록했다.
3월 9470만 달러(한화 약 1267억원)에서 187% 급증하며 역대 최대 거래량 기록을 세웠다.
미결제약정 규모도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345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1셰어즈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카를로스 곤잘레스(Carlos Gonzalez)는 이더리움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통해 유동성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이더리움 옵션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더리움은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진행, 스테이킹했던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는 "마침내 검증자가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샤펠라는 투자자, 특히 기관 투자자에 문제가 됐던 스테이킹 유동성 문제를 정리하며 리스크를 제거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일 동안 총 16만2464개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되면서 주간 최대 기록을 세웠다는 점, 스테이크피시, 스테이크드어스, 킬른, 피그먼트, 비트코인스위스를 포함한 기관급 스테이킹 업체가 스테이킹 활동을 주도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현물-선물 거래량의 30일 이동 평균은 3년래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현물 수요보다 선물 활동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물-선물 거래량 비율이 지난해 9월 머지 이후 좁은 구간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지분증명과 스테이킹 인출이 향후 이더리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이클 던(Michael Dunn) 비트노미알(Bitnomial) 최고상품책임자는 더 많은 전통 금융 기업들이 검증된 옵션 전략을 활용한 구조화 상품을 가지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심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옵션, 특히 이더리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ME 이더리움 옵션 상품은 이더리움이 합의매커니즘을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앞둔 작년 8월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