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통해 '인출'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한 가운데 지난 일주일 동안 57만2000 ETH의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듄애널리틱스(@21shares_research) 데이터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지난 일주일 동안 57만1950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3362억원) 상당으로, 2년 반 만에 최대 주간 유입량을 기록했다.
주로 기관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업체와 인출 후 보상분을 재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이 같은 스테이킹 급증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유동성 위험 줄자 '기관' 관심 높아져
암호화폐 ETP 발행사 21쉐어스(21Shares)의 애널리스트 톰 완(Tom Wan)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기관급 스테이킹 서비스가 이더리움 스테이킹 예치 물량 급증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트윗에 따르면 샤펠라 이후 비트코인스위스(Bitcoin Suisse), 피그먼트(Figment), 킬른(Kiln), 스테이크드어스(Staked.us), 스테이크피시(Stakefish) 등 상위 5개 기관급 스테이킹 서비스 업체가 4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23만5330 ETH를 스테이킹했다.
인출이 가능해지면서 전통 금융 기업 등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톰 완은 이번 관심이 "이더리움 지분증명 체인에서 인출이 가능해지면서 토큰 락업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크게 줄었음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 보상 물량 다시 '스테이킹'하는 투자자들
암호화폐 시장 조사업체 K33리서치의 앤더스 헬세스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이전 스테이킹 활동을 통해 획득하거나 인출한 보상을 재투자한 것이 기록적인 자금 유입의 또 다른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샤펠라 이후 첫 8일 동안 투자자들이 인출한 스테이킹 보상 물량은 약 90만 ETH인 한편, 스테이킹 물량은 66만7000ETH로, 출금 허용 전 8일 동안 예치된 금액보다 6배나 더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투자자들이 인출한 보상 물량의 상당 부분을 다시 스테이킹하기로 결정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줄어든 매도 압력
이더리움은 지분증명 블록체인으로, 32 ETH를 스테이킹하면 검증자 자격을 얻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2일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샤펠라(상하이+카펠라) 업그레이드를 완료해, 처음으로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인출 방식은 보상 물량만 꺼내는 '보안 인출'과 전체 물량을 인출해 검증을 중단하는 '전체 인출'이 있다.
제네시스 트레이딩 리서치 책임자를 지낸 시장 애널리스트 노엘 애치슨(Noelle Achison)은 월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총 스테이킹 유입량 측면에서 순전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상 인출 물량을 제외하면 신규 예치 물량이 네트워크 이탈(전체 출금) 물량을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치슨은 "검증 노드에 보상 물량이 누적된다고 해서 노드 수익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보상 물량을 인출해 32 ETH를 만들어 스테이킹하고 추가 노드를 개설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보상 물량 상당 부분이 재투자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상 재투자 추세는 매도 압력을 줄여 이더리움 가격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실제 매도 압력은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성공적인 업그레이드 시행 이후 급등했지만, 지난주 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로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오후 12시 10분 기준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87% 하락한 1832.7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