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샤펠라 하드포크를 통해 '인출' 기능을 추가해 일간 예치 물량이 인출 물량을 추월하며 스테이킹 총량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ETH 네트워크에 쌓여있던 스테이킹 보상 물량 중 약 80%가 출금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기관 K33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이후 ETH 네트워크에 쌓여있던 스테이킹 보상 물량 중 약 80%가 출금 완료됐다.
보고서는 "샤펠라 하드포크가 적용된 이후 약 150만 ETH(한화 약 3조7296억원)가 인출(언스테이킹)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 검증자 노드 자격을 위해 스테이킹한 32 ETH와 스테이킹 보상 모두를 출금하는 '전체 출금' 물량은 약 46만2468 ETH로, 총 언스테이킹 물량 중 약 1/3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나머지 2/3는 스테이킹 보상만을 출금하는 '부분 출금' 물량이었다. 상하이 적용 전 네트워크에 누적된 ETH 스테이킹 보상 물량의 약 80%는 이미 회수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언스테이킹 활성화에 따른 ETH 매도 압력은 거의 소진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하지만 샤펠라 하드포크 이후 ETH 스테이킹 총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더리움 지분증명 체인 '비콘체인(Beacon Chain)'에 들어오는 예치 물량이 인출 물량을 초과하면서 스테이킹 총량이 증가하고 있다.
난센 샤펠라 대시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더리움 예치량이 인출량을 초과했고, 이 같은 상태가 하루 이상 유지됐다. 지난 24시간 인출량은 1만9416 ETH, 예치량은 11만3085 ETH로, 순 9만3669ETH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언락(Token Unlock) 집계 데이터는 지난 24시간 인출량은 6783 ETH, 예치량은 9150 ETH로, 상이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마찬가지로 2만6680 ETH의 순예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샤펠라 이후 현재까지 인출된 물량은 108만 ETH, 예치된 물량은 57만5000 ETH로, 스테이킹 총량이 약 49만 ETH 감소했다.
하지만 이처럼 예치 물량이 인출 물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더리움 스테이킹 총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주간 스테이킹 총량(보라색 선)은 감소 추세를 멈추고 증가 추세로 돌아서면서 1875만개 수준까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스테이킹 물량은 이더리움 전체 유통량의 14% 수준으로, 이더리움이 광범위한 활용 사례를 가지는 만큼 다른 지분증명 블록체인만큼 높은 스테이킹 수준에 도달하지 않고 있다.
이더리움 인출 흐름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