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러시아 자금세탁을 지원한 혐의로 암호화폐 거래소 '비츠라토(Bitzlato)'를 기소했다.
18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비츠라토'를 러시아 관련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기소하고 거래소 설립자 아나톨리 레그코디모프를 마이애미에서 체포했다.
리사 모나코 법무차관은 "홍콩에 본사를 둔 비츠라토는 사실상 폐쇄됐으며 설립자는 미국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츠라토는 개인간(P2P) 서비스를 제공하고, 월렛을 호스팅해 범죄자의 불법 거래를 지원했다.
지난해 직간접적으로 처리한 자금이 7억 달러에 달한다.
비츠라토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아나톨리 레그코디모프는 러시아 국적자이며 중국에 거주한 바 있다.
수사에 연방수사국(FBI), 재무부, 프랑스 관련 당국이 관련 수사에 공조했다.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핀센)는 비츠라토를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으로 분류,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완전히 차단하는 가장 심각한 단계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핀센은 "거래소가 러시아 정부 연계 조직, 랜섬 범죄 조직 등의 불법 거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모나코 법무차관은 이번 제재 조치가 암호화폐 범죄 네트워크에 대한 미 당국의 가장 중대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미 법무차관은 해당 거래소가 지난해 미국이 제재 대상에 올린 러시아 다크넷 마켓플레이스 '히드라(Hydra)'와도 연관돼 있었다면서 "암호화폐 범죄 네트워크의 큰 축을 무너뜨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