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 당국이 바이낸스 자금세탁 조사의 일환으로 관련 헤지펀드에 소환장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찰은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가운데, 거래소와 미국 헤지펀드 간 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사는 워싱턴 서부 지방 검찰이 주도 아래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기업들에 소환장을 보내 바이낸스와의 거래 기록을 요구했다고 소환장을 직접 검토한 두 관계자가 밝혔다.
해당 소식은 지난해 11월 FTX 파산 이후 대형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사업 관행과 재무 상태에 대한 언론과 규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연방 검찰이 바이낸스와 합의를 논의하고 있고, 기소 단계에 이를 만큼 증거가 충분한지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조사가 바이낸스나 창펑 자오 CEO에 대한 기소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2018년부터 일간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왔다.
바이낸스가 한동안 규제 우회 정책을 취했던 만큼 법적 허점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익명의 전 검사는 워싱턴포스트에 "과거 바이낸스의 신원인증 요건이 미비했다는 점이 자금세탁 범죄에서 거래소의 역할에 대한 당국 우려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로이터는 "바이낸스가 러시아 기반 다크웹 마켓플레이스 '히드라(Hydra)'와 연결돼 있으며 해커, 사기범, 마약 밀매꾼을 위한 허브로 사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규제 이행 수준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보안 및 준법 인력을 5배 늘렸으며, 상원의원 등 규제 전문가 집단인 '글로벌 자문 위원회'를 출범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 정계와의 관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조사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바이낸스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규제 기관과 매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