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 92%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아케인리서치 보고서를 인용,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 점유율이 지난해 연말 92%까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바이낸스가 거래량 기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자리를 유지했지만 현재는 독점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 점유율은 2022년 초 45% 수준이었다.
지난해 6월 거래 수수료를 없앤 점, 11월 경쟁 거래소 FTX의 파산 등이 이같은 거래량 집중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케인은 "거래 활동 측면에서 보면 바이낸스가 곧 암호화폐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여름 비트코인 현물 거래쌍의 거래 수수료를 없앤 이후 바이낸스가 현물 시장에서 모든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크립토컴페어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지난 한 해 종합 시장 점유율은 66.7%, 코인베이스(COIN)는 상대적으로 적은 8.2%로 나타났다.
규제나 이용자 불신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경우 이같은 높은 시장 점유율이 산업 전반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낸스는 현재 미국 법무부에 자금세탁방지법 및 제재 위반 이슈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최근 준비금 증명 감사를 진행하던 외부 업체 마자르 그룹이 협력을 중단한 바 있다.
오안다 수석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바이낸스가 무너지면 리테일 암호화폐는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암흑기에 들어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바이낸스는 과도하게 커졌다"면서 "너무 많은 거래량이 한 거래소에 집중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