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연내 963달러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1377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상품·가격 비교분석 사이트 ‘파인더닷컴(Finder.com)’이 핀테크·암호화폐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이더리움 예측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가량은 응답자 46%는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봤다. 31%는 현 시세가 적정가라고 답했고, 23%는 적정 수준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고 응답했다.
오전 11시 50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1287.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 응답자들은 이더리움이 963달러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해 1377달러까지 회복돼 한 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예상 저점은 지난 설문조사에서 제시된 675달러보다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장기적인 이더리움 가치는 보다 낙관적이었다. 이들은 이더리움이 2025년 5154달러, 2030년 1만1727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머지 "네트워크 발전" vs "탈중앙성 약화", 평가 엇갈려
머지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엇갈렸다. 머지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합의매커니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로 지난달14일 진행됐다.
연내 1700달러 도달을 예상하는 톰슨 로이터 테크놀로지스트이자 퓨처리스트 조셉 라친스키는 “이더리움 가격은 떨어졌지만, 이더리움은 실제로 더 가치 있고 안전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머지를 통해 전력 소모량을 99% 이상 줄이며 환경 영향에 대한 내러티브도 크게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더리움이 적정가라고 답한 이브 롱챔프 SEBA 은행 리서치 수석은 “이더리움 생태계는 일련의 업그레이드를 거치고 있고, 모두 네트워크 확장성, 트랜잭션 속도·비용 효율성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그레이드가 완성될 경우,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데 적합한 글로벌 처리 레이어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머지 업그레이드가 탈중앙성을 약화시켰다는 우려도 나왔다.
파인더 전문가 56%는 이더리움이 단일 플레이어에 의해 독점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22%는 단일 주체의 네트워크 장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22%는 ‘불확실하다’고 응답했다.
제레미 브리톤 보스턴 트레이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가 정부와 환경 부문에서 점수를 얻었지만 암호화폐에 요구되는 탈중앙 수준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스위프트엑스의 전략파트너십 수석을 맡고 있는 토미 호난도 이더리움 검증자 집중화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호난은 "미국에 소재하는 5개 기업이 전 세계 이더리움의 약 64%를 차지한다"면서 "검증자 집중화를 보여주는 초기 통계는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변화가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집중화 문제가 안정화되겠지만, 머지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가 이더리움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카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