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열흘간 2만 달러 부근에서 횡보했던 비트코인이 2주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1만900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밤 한때 1만8680달러까지 내려가며 2개월 최저점을 기록했다.
전날 이더리움은 6%대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비트코인은 2만 달러에 재도전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지난밤 하방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각각의 지지선이었던 1만9000달러선과 1600달러를 내줬다.
사진=비트코인 시세 그래프 / 출처 코인마켓캡
6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급락과 함께, 4시간 만에 1억 달러, 전체 시장은 2억2200만 달러가 청산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청산당한 거래자는 약 10만명에 달하며, 일간 청산 금액은 4억718만 달러 상당이다. 가장 큰 단일 청산 규모는 오케이엑스에서 발생한 건으로 약 257만 달러다.
비트불캐피털 암호화폐 헤지펀드 매니저 조 디파스콰일 대표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2만 달러 저항선을 뚫는 시도가 실패할 때마다 1만8000달러에 가까운 가격대에서 바닥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밤 하락 마감한 미국 증시 분위기가 암호화폐 시장까지 확산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54%, S&P 500 지수는 0.35%, 나스닥 지수는 0.74%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력한 매파적 메시지에 미국 증시에서 1조 2500억 달러가 빠졌고, 이후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모두 크게 힘이 빠진 상황이다.
미 연준뿐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물가 안정과 금융 시장 압박에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암호화폐 및 기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경계심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불리한 거시경제 상황이 계속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 회의론자 피터 쉬프는 6일 트위터를 통해 "시장은 바닥가에 매입할 시간을 많이 내주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동안 2만 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침몰하는 배에 오를 충분한 시간을 준 거짓 바닥가일 가능성은 더 크다"며 "이제라도 배를 버리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하락분을 회복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남았다. 지난6개월 동안 1만9000달러 지지선이 세 차례나 시험대에 올랐으며, 그때마다 며칠 만에 손실을 회복했다는 주장이다.
디파스콰일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비트코인은 1만5000달러와 현재 가격 사이에서 점진적 매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록은 유투데이에 "비트코인은 빅 디스카운트를 끝내고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5년과 2018-2019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가파른 하락이 발생했었다"면서 "역사가 반복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 후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7일 오전 9시 30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5.9% 하락한 1만8744달러, 이더리움은 6.05% 하락한 1534.03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