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시장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4만5000 달러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2만 달러 근방서 허덕이고 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알트코인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사건이 예정돼 있다. 하락장을 끝내기엔 부족하지만, 이중에는 시장 변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사건도 있다. 암호화폐 미디어 더블록에서 이번주 암호화폐 업계에서 기대되는 사건 3가지를 정리했다.
◇ 몇 년 간의 기다림, 이더리움 '머지'의 시작
이더리움 '머지(Merge)'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협정세계시(UTC) 기준 9월 6일 오전 11시 34분(한국 시간 화요일 밤 8시 34분) 벨라트릭스(Bellatrix) 업그레이드를 시작으로 머지가 시작된다.
벨라트릭스 업그레이드에선 블록생성을 담당할 비콘체인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누적 난이도가 목표 수치(약 857해5경)에 도달하면 파리(Paris) 업그레이드가 실행된다. 예상 날짜는 9월 10일부터 20일 사이다.
머지 업그레이드의 목적은 이더리움의 합의구조를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것이다. 전환에 성공할 경우 이더리움의 하루 생산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6월 이후 1000 달러 선에서 머무르던 이더리움은 머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8월 중순 2000 달러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머지를 앞두고1500 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 에어드롭 예정된 2개 프로젝트
탈중앙화 거래소 통합 플랫폼인 1인치(1inch)의 에어드랍이 예정돼 있다. 1인치는 9월 1일까지 옵티미즘 네트워크에서 1인치 지갑을 통해 토큰을 스왑한 모든 사용자에게 OP코인을 에어드랍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수도스왑(Sudoswap)도 거버넌스 토큰인 수도 토큰(SUDO token)을 에어드랍한다고 밝혔다. 토큰 공급량은 6000만개이며 초기 기여자와 XMON 토큰 보유자, 유동성 공급자 등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 업계 환호성 불렀던 바이든 '행정명령', 이제는 응답할 때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3월 9일 '디지털자산의 책임있는 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행정명령'(이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암호화폐를 거론하고 규제 조율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민관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명령을 받은 정부 기관들은 암호화폐 업계 현황과 정책 방향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 기한은 9월 5일(현지시간)까지다.
미국 법무부와 재무부는 이미 보고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기와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법 집행기관 간 협력을, 재무부는 디지털자산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술 개발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