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수 코팅 및 실란트 제조업체 RPM 인터내셔널(RPM)의 주가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발표 직후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3분기에 조정 주당순이익(EPS) 0.35달러, 매출 14억 8,000만 달러(약 2조 1,60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EPS 0.48달러, 매출 15억 달러(약 2조 1,900억 원)를 하회한 수치다.
RPM은 형광 안료 제조 브랜드 데이글로(DayGlo)와 러스트올리엄(Rust-Oleum) 스프레이 페인트로 알려진 기업으로, 이번 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기상 환경 악화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프랭크 설리번(Frank Sullivan) 최고경영자(CEO)는 “1월 초에도 언급했던 악천후가 3분기 내내 더 광범위하게 확산됐으며 남부 지역의 이례적 한파와 서부 지역의 산불은 겨울철 건설 프로젝트 수요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수요 감소는 통상적으로 야외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 특히 영향을 미쳤으며, RPM이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서 매출 감소를 야기했다. 회사는 4분기 전망에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조정 EBIT(세전이익)은 한 자릿수 초반의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던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정오까지 RPM 주가는 장중 4% 이상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누적 기준으로는 20% 가까이 가치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기후 요인이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했지만, 지속되는 수요 위축과 성장성 둔화가 장기적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