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최초로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 4월 8일 투자운용사 테우크리움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Teucrium Investment Advisors)는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테우크리움 2배 레버리지 데일리 XRP ETF(ticker: XXRP)’를 상장하고 본격적인 거래를 개시했다. 이는 XRP를 추종하는 ETF가 미국에서 정식으로 거래되는 첫 사례로, 암호화폐 투자 상품의 새 지평을 여는 행보로 평가된다.
XXRP는 2배 레버리지 구조를 채택해 하루 동안 XRP 가격 변동의 두 배를 추적한다. 이는 가격 상승 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도 두 배라는 점에서 투자자에게는 높은 수준의 가격 변동성이라는 리스크가 따른다. 이 상품은 최근 암호화폐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등장했으며, 현재 비트와이즈(Bitwise), 위즈덤트리(WisdomTree),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도 XRP 관련 ETF를 준비 중이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상장 당일 XRP 가격은 일시적으로 6% 상승해 2달러에 근접했으나 곧 상승분을 반납하는 등 뚜렷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이 시세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간접 노출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테우크리움의 XXRP는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여러 브로커리지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매수할 수 있다는 점도 진입장벽을 낮췄다. 현재 앨리인베스트(Ally Invest), 찰스슈왑(Charles Schwab), 피델리티(Fidelity), 인터랙티브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 로빈후드(Robinhood), 소파이(Sofi) 등 주요 플랫폼에서 거래 가능하다.
암호화폐 ETF는 그동안 비트코인(BTC)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지만, XRP 같은 알트코인 기반 상품이 속속 등장하며 디지털 자산 ETF 시장의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향후 수개월간 XXRP의 수익성과 거래량 변화가 XRP 관련 상품 전체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