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뉴스브리핑] 美-中 무역 전쟁 격화로 나스닥 2.1% 하락, 애플·테슬라 급락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며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 하락한 15,267.91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57% 하락한 4,982.7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4% 내린 37,645.5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의 급락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0% 인상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역시 이에 대응해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술주와 소매주가 직격타를 맞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 가능성이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애플(AAPL)은 이날 하루에만 5% 하락한 172.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구조로 인해 최근 일주일간 시가총액 7,000억 달러(약 945조원)가 증발하는 충격을 받았다.

베스트바이(BBY) 역시 중국산 전자제품 수입 비중이 높아 8.3% 급락했으며,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RL)도 중국 제조 공장 의존도가 높아 5.6% 하락했다.

테슬라(TSLA)는 초반 3.6% 상승했으나 결국 4.9% 하락한 221.86달러로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량이 36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 38.7만대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NVDA)도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결국 1.4% 하락한 96.3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장기적인 AI 성장 잠재력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히 시장에 존재한다는 평가다.

반면 의료보험 관련주는 이날 시장에서 큰 상승세를 보였다. 휴매나(HUM)는 미국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가 예상보다 높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지급액을 발표한 후 10.7%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 역시 이 소식에 5.4% 상승했다.

사누웨이브 헬스(SNWV)는 1분기 예비 실적이 전년 대비 57~61% 증가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국내 제조 기반이 관세 관련 혼란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보수 성향 미디어 기업 뉴스맥스(NMAX)는 IPO 데뷔 이후 700%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24% 추가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번 무역분쟁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는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6% 상승한 4.26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0.29% 하락한 102.955를 기록했으며, 금 가격은 0.27% 상승한 2,998.3달러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미국과 중국의 추가 협상 가능성과 함께 연준의 정책 대응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