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관세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은 8만3482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주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더리움(ETH)도 1600달러 아래로 밀렸고 다른 알트코인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시사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전자제품에 대해 10% 상호 관세를 일시적으로 제외하되, 국가안보와 펜타닐 우려로 20%의 별도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서는 어떤 국가도 예외가 없으며,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 면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트닉 상무장관도 향후 2개월 내 전자제품 관련 추가 관세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약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6월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NYDIG의 그렉 시폴라로 연구 책임자는 "시장이 불확실성이 높을 때 급격한 조정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암호화폐는 아직 실질적인 스트레스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8만4359달러에 거래되며 지난주 대비 9% 상승했다. 다만 1월 고점 10만8000달러 대비 22.5% 하락한 수준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8만6000달러가 중요한 저항선이라며, 돌파 시 9만7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7만9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만트라(OM) 토큰은 "무분별한 청산" 여파로 6달러에서 0.4달러 아래로 90% 이상 폭락했다. 이는 중앙화 거래소와 실물자산 기반 토큰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