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코튼우드 소재의 비영리단체 ‘ECO Farm’이 ‘버디밸리 그린 비즈니스 부트캠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장 운영과 식량 생산 확대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 캠프는 지역 기업 간 네트워크 강화와 지속가능 경영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7주간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매주 주제를 바꿔가며 실질적인 교육과 정보를 제공받는다.
마커스와 질 톰슨 부부가 운영하는 ECO Farm은 이번 부트캠프 참여를 계기로 낡은 관행들을 개선하고, 농장의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성과 물 자원 관리 방식을 점검했다. 참가자들은 빗물 수집 시스템, 태양광 활용, 재활용과 퇴비화 시스템 등의 노하우를 공유받으며 각 농장에 적합한 지속 가능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 톰슨 부부는 “우리는 이미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캠프를 통해 더 나은 방향이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ECO Farm을 포함해 여덟 개의 로컬 비즈니스가 ‘코호트 7’이라는 같은 기수로 참여했다. 이들은 매주 환경 및 에너지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학습하고, 사례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했다. 부트캠프를 주관한 로컬퍼스트아리조나(Local First Arizona)의 북부 애리조나지부 지속가능소상공인지원 프로그램 책임자 리사 페이지는 “참가자들이 적용 가능한 실천안을 실제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CO Farm은 해당 프로그램 이후 농장 확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새 송수시설과 고밀도 과일 생산 구획을 설치하려는 계획이 대표적이며, 지역 퇴비 전문가인 켈시 해먼드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양질의 퇴비를 공급하려는 공동 사업 구상도 진행 중이다. 또한 시중에서 슈퍼푸드로 주목받는 마이크로그린 농장을 운영하며, 저소득 계층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농장은 애리조나 식품은행 네트워크의 공식 공급업체로, 지난해에만 약 2,500만 원 상당의 식품을 지원했다.
부트캠프에 참가한 기업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도시 전역 다양한 장소에서 모임을 갖고 식량 안보, 자원 절약,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사업이 환경과 지역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만족감을 보였으며, “아하!”의 순간을 경험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ECO Farm은 4월 중순 새로운 병아리 30마리를 도입할 예정인데, 이번엔 이전보다 가까운 투손에서 공급 받아 병아리 이동 시 감염병 위험을 줄이고 스트레스도 덜 수 있게 됐다. 이 역시 로컬 공급망을 강화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하자는 캠프의 핵심 철학을 현실에서 실천한 예다.
이번 봄철 교육과정은 오는 5월 14일부터 6월 25일까지 진행되며, 가을 차수는 10월 1일 시작된다. 페이지 국장은 “참가 사업자들이 변화를 실현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들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