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스트라테지(MSTR)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약 8,800억 원(59.1억 달러)의 비트코인(BTC) 관련 *미실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보고서는 4월 7일(현지시간)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라테지는 1분기 동안 총 80,715 BTC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당시 평가 가치는 약 76억 6,000만 달러(약 11조 1,700억 원)였다. 그러나 해당 기간 비트코인의 평균 매입단가인 94,922달러 대비 3월 말 시장 가격이 82,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했다.
흥미로운 점은, 스트라테지는 같은 분기 동안 기존 보유 자산 외에 추가 매입은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3월 31일에서 4월 4일 사이 자사 보통주(MSTR) 및 영구 우선주(STRK)를 활용한 신규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 매수 활동은 중단된 상태였다.
해당 기업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 누적 360억 달러(약 52조 5,600억 원)를 들여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현재 누적 보유량은 총 528,185 BTC에 달한다. 이는 비트코인 총 발행량인 2,100만 개의 약 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스트라테지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산의 평균 매입가는 67,458달러라고 밝혔다.
이번 손실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세금 혜택을 통해 일부 상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약 16억 9,000만 달러(약 2조 4,700억 원)의 세무 조정 효과를 통해 손실이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보고서에서는 디지털 자산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이 반복될 경우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국 관세 인상 조치가 암호화폐 가격하락을 유발한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메인스트림 기관들이 리스크 자산 회피 현상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구도다. 이러한 상황은 중장기적인 비트코인 투자 전략에도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