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앙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5년 4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트코인(BTC)과 디지털 자산을 주요 신흥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보여주는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전통 금융 시스템 및 실물경제와의 연결성 증가를 우려하면서,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비금융 기업들의 암호화폐 노출을 핵심 위험 요소로 강조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가진 암호화폐의 급속한 성장은 투자자에게는 물론, 금융 안정성에도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전통 금융, 실물 경제 간의 연계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점차 암호화폐가 금융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잡으면서 시스템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음을 내포한다.
이번 보고서는 단순히 자산 가격의 불안정성뿐 아니라, 암호화폐에 직접 혹은 우회적으로 노출된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겪을 수 있는 재무 건전성 악화를 경고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과 전통 경제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당국은 통합 건전성 규제 및 리스크 평가 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보고서 발표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자산 과세 및 감독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와 맞물린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이번 언급은 유럽 내부에서도 암호화폐 규제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