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전방위적 관세 정책이 미국 유통 업계에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은 달러트리(DLTR)가 오히려 ‘숨은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7일(현지시간) 투자 보고서를 통해 달러트리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목표가를 10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종가 대비 52% 이상 높은 수준으로, 타 애널리스트 평균치보다도 약 25% 높은 수치다.
씨티는 “전면적인 관세 부과 환경은 달러트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경쟁사들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달러트리는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의 면죄부를 얻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고객 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특히 씨티는 달러트리가 지난 경기 침체기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보여온 점과 ‘가격 대비 가치’ 이미지가 고객에게 확고히 각인된 점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이번 관세 정책에 따라 달러트리 제품의 절반가량도 수입세 영향을 받겠지만, 경쟁 업체들도 동등하게 타격을 입으면서 시장 내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발표 이후, 많은 유통업체들이 조달 비용 증가에 직면한 상황에서, 달러트리는 기존 1달러 가격 전략에서 벗어나 $1.50 또는 $1.75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달러트리 주가는 이날 약 8% 상승했지만, 여전히 1년 전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씨티는 달러트리가 현재 환경에서 가장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인을 꼽으며 “관세 시대의 어두운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