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항공산업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주요 항공사들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7일(현지시간) UBS는 델타항공(DAL), 알래스카항공(ALK), 유나이티드항공(UAL)을 포함한 미국 내 항공사 전반에 대한 평가를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또한 제트블루(JBLU)에는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실적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했다.
UBS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소비심리 위축과 관세의 국제적 파급효과가 프리미엄 노선과 해외여행 수요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델타는 목표주가를 기존 $77에서 $42(약 6만 1,320원)로, 유나이티드는 $107에서 $59(약 8만 6,140원)로 대폭 낮췄다. UBS는 제트블루 외에도 아메리칸항공(AAL), 사우스웨스트항공(LUV), 프런티어(ULCC), 알레지언트(ALGT) 항공 등에도 중립 등급을 부여하며 전반적인 업황 악화를 반영했다.
UBS는 항공사들이 이번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다수 기업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분기 실적 발표는 9일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3월 이미 국내 여가여행 둔화 및 기업 출장 수요 감소가 감지됐고, 여기에 대규모 관세 리스크가 추가된 상황에서 거시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단행한 추가 관세 조치는 이미 시장 전반에 우려를 불러온 바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 하향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공 산업은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로 분류되기에 단기 타격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와 별개로 이날 스피릿항공은 최고경영자 테드 크리스티가 즉시 퇴임하고 새로운 경영체제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파산에서 벗어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처로 해석된다.
UBS의 경고는 항공산업이 단순한 수요 둔화를 넘어, 친무역주의 후퇴와 같은 정책 불확실성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기조가 지속될 경우 환율·물가·소비심리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