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5개월 만의 최저점을 기록한 직후 반등세를 보이며 4월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에 맞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전날 4% 이상 급락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미국 선물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낸 가운데,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8만 달러 선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반등에는 미국이 추진하던 새로운 무역 관세의 발효 시점을 90일 유예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에 돌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은 50여 개 교역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여파로 아시아 시장은 낙폭을 키운 채 장을 마감했다. 다만 선물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되며 주요 지수들이 1987년 ‘블랙 먼데이’ 재현 우려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거래 분석 플랫폼 코베이시 레터는 "나스닥 선물은 밤사이 최저 -7%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절반 이상 회복했다"고 전했다. 다만 S&P500 지수는 지난해 2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원치는 않지만, 때로는 약이라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해 증시 충격을 불사하겠다는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적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며, 글로벌 시장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협상이 수요일 이전에 가시적인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에는 독한 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기대감도 변동하고 있다. CME 그룹의 FedWatch 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7만 4,000달러에서 하방 지지를 형성하며 전고점 재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이 가격대는 지난 5개월간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형성한 주요 매물대와 일치하며, 총 5만 BTC가 7만 4,200달러 라인에 존재한다.
글래스노드는 또 다른 지지선으로 7만 1,600달러를 언급하며 "해당 지점에는 약 4만 1,000 BTC가 집중되어 있고, 6만 9,900달러에는 약 6만 8,000 BTC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통계적으로도 6만 9,000달러 대는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안정적 저지선으로 작용해 왔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주요 매물대를 중심으로 강한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글로벌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적잖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