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7일, 가상자산 시장이 월요일 새벽부터 급락세에 들어서며 주요 코인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7만5000달러 아래로 밀렸으며, 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은 하루 새 20% 넘게 폭락했다.
이번 급락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약 10억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 그리고 미중 무역 긴장 고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맞서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검토 중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주요 20개 가상자산의 성과를 집계한 코인데스크20 지수는 12%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로 대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XRP는 200일 이동평균 아래인 1.70달러까지 밀렸으며, 추가 하락 시 1.50달러까지도 열려 있다. 솔라나는 100달러 선이 무너지고, 사상 최고가 대비 64% 하락해 약세장을 뚜렷이 반영했다. 도지코인도 0.13달러까지 떨어져 최근 몇 주간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메이는 “아시아 시장 약세를 감안할 때 미국 증시 개장 이후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며 “중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대응이나 관세 협상 등만이 안정을 되찾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그널플러스의 어거스틴 판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전형적인 약세장 국면”이라며 “경기 흐름에 따른 구조적 변화로, 당분간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주식시장과의 연동성에서 벗어나 금과 함께 장기 상승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우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