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한 전방위적 관세 부과 조치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전 비트멕스(BitMEX) CEO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비트코인(BTC)의 핵심 지지선 유지 여부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 세금 신고 마감일인 4월 15일까지 비트코인이 7만6,50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시장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에서 모든 국가에 대해 10% 통합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34%), 유럽연합(20%), 일본(24%) 등 주요 경제권에는 고율 관세를 추가 적용한다고 밝혔다. 발표와 함께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이어지면서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암호화폐 시장도 그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8만8,500달러까지 반등했다가 8만2,000달러 초반대로 후퇴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1,934달러에서 1,797달러로 하락하며 낙폭이 더 컸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5% 이상 급락해 약 2조7,000억 달러(약 3,942조 원)로 줄어들었다.
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1월 고점이었던 10만9,000달러 도달 후 지속적인 가격 조정 과정을 겪고 있다며, 상당수 투자자들이 손실을 실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이 7만6,000~8만 달러 수요 범위 내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온체인 지표상 상승세 전환보다는 하락 추세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헤이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시장에서는 ‘해방의 날’을 불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국 세금 마감일까지 7만6,500달러 지지선이 유지돼야 큰 혼란은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을 적극 보유한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이즈는 기존에도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25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미 연준이 양적완화(QE)로 정책 전환에 나설 경우, 유동성 확대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비트코인의 중기 방향성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조치, 매크로 환경 변화, 그리고 주요 기술적 지지선 방어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헤이즈의 경고처럼, 4월 중순까지의 시장 흐름은 향후 몇 달간의 추세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